지난 10선을 작성한 지 어느새 1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이번 한 해에도 상당히 좋은 작품들이 여럿 나왔으며 저 역시 그에 발맞추어 올해 초부터 열심히 10선 후보작들을 취합해 왔습니다. 급하게 10선 기획을 준비했던 작년과는 달리 2022년에는 말 그대로 1년 내내 좋은 작품들을 찾아 다녔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더욱 양질의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은 공지했듯이 저를 포함한 7명의 국내 음MAD 작자분들이 함께합니다. 혹여나 아직 공지를 확인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글을 읽기 전에 우선 공지를 읽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공지를 확인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해당 작성자의 10선 기획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마침 제 순번이 마지막이라서 업데이트할 필요도 없이 수월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각양각색의 필체로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보실 수 있으니, 이 글을 읽기 전에 다른 분들의 기사를 꼭 읽어 주십시오.
사실은 사다리타기 결과 마지막 순서로 글을 작성하게 되어서 초안을 작성할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앞서 작성하신 분들과 선정 작품이 너무 겹치지 않을까 걱정이 컸고, 실제로도 몇몇 작품은 겹칩니다. 그러나 그만큼 설명란과 부가적인 정보,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기사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년에는 본격적인 10선을 시작하기 전에 관련된 몇 가지 기획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올해에는 제가 아는 한 그러한 신생 기획이 없었기 때문에 (공지에서 이야기한 국내 소리MAD 100선은 제외하고) 이번에는 올해 있었던 음MAD 관련 주요 사건들을 몇 가지 선정하여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2022 음MAD 이모저모
역시 2022년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하면 2022년 5월 업로드된 오토와카 열풍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나 수많은 작품들을 제치고 투고 19일 만에 밀리언 달성이라는 경악스러운 기록을 달성한 이 작품은 업로드 이후 몇 주간 내내 와카가 니코동 랭킹을 장악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야마다 전기 - 커넥트의 두 파트는 마치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아 전용 태그인 'ティーダのチンポ気持ちよすぎだろ! (티다의 자X 정말로 기분좋잖아!)'와 'ヤマダ寺院(야마다사원)'까지 생기면서 말 그대로 한동안 니코니코 동화 전체는 이 하나의 동영상에게 잠식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번 저작권으로 인해 삭제되고 난 뒤 재업로드판도 100만 재생을 가뿐히 달성한 것을 보면 좋은 쪽이든 아니든 이 바닥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고작 6명의 작자들이 만들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만 너무 유명해지다 보니 자연스레 소위 말하는 '뇌절'의 코스를 밟게 됨에 따라 사람들이 이제는 이 작품을 곱게만 보고 있지는 않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2022년 7월 1일부터 4일까지 LA에서 진행되었던 'Anime Expo'에 몇몇 서양 가치무치 팬티 레슬링 음MAD 제작자들이 참가하였는데, 단순히 관객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직접 가치무치 소개 패널을 만들어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레슬링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 및 몬데그린을 소개하고 남고제를 시청하기도 하였으며 레슬링 시리즈에서 '키요시 카즈야' 캐릭터로 잘 알려진 '대니 레스코 (Danny Resko)'를 초청하여 간략한 소개 및 QnA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붕탁'이 서양에서는 훨씬 더 유명하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남자들이 서로 팬티를 찢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상'을 보기 위해 다양한 성별 및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점은 기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바닥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대니 레스코는 2021년 5월 자신의 채널에 생존 신고를 하며 본인이 레슬링 시리즈의 '카즈야' 캐릭터로 유명한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후 그는 국제적 남고제 2021 고지 영상에 출연하거나 빌리 헤링턴이 생전 니코니코 동화를 위해 촬영했던 연설 영상을 재구성하여 직접 연설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7월 8일에는 일본의 전 총리 아베 신조가 야마가미 데쓰야에게 암살당하는, 범지구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왜 이런 글에서 설명하느냐 하면, 올해의 음MAD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통일교’와 이 사건이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야마가미는 “본인의 모친이 특정 종교에 빠져 가정이 파탄났다”고 진술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특정 종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명 통일교(統一教会)입니다. 그는 아베가 이 종교에 크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통일교를 일본에 들여온 것이 아베의 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인데 이 인물이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과 접점이 있었으며 이에 분노해 기시 노부스케의 손자인 아베 신조를 노렸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사실 이런 내용은 뉴스만 봐도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에 저희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저희가 궁금한 것은 그래서 이 사건이 어떻게 음MAD와 관련이 지어지느냐입니다. 상술한 아베 신조 피살 사건으로 인해 한일 국민들에게 잊혀져 있던 통일교가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AKX652(文匿明)’라는 유저가 무려 피살 2개월 전인 5월부터 이미 통일교 소재를 사용한 작품을 사건 전까지 3개나 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니코니코동화는 난리가 났으며 한동안 랭킹에는 통일교 소재를 사용한 MAD, 통칭 ‘선명MAD(鮮明MAD)’가 대유행했습니다.
적고 보니 이 다음 소식도 7월입니다. 이상하게 7월에 뭐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2022년 7월 19일 일본 BS-TBS에서 방영된 'X년 후의 관계자들' 니코니코 동화 특집에서 잠깐이지만 음MAD가 하나의 문화로 소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당 방송분에서는 음MAD에 대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TV 방송의 특징적 발언이나 프레이즈를 소재로 하여, 음악·리듬에 맞춰 편집한 동영상'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정말 아주 잠깐이고 딱 하나의 작품만 공개되었지만 음MAD가 공식적으로 TV에 방영되는 케이스는 거의 최초입니다. 덕분에 음MAD 태그가 Twitter 트렌드에 또 한번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상당히 의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해당 영상의 제작자인 네지마키(ネジマキ)는 "설마 자신이 만든 동영상이 TV 방영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 명의 제작자로서 음MAD라는 장르가 널리 알려져 가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반응한 바 있습니다. 더 많은 반응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엄밀히 말하면 2022년의 소식은 아니지만, 굉장히 큰 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같이 서술해 둡니다. 2018년 8월 4일 진행되어 성황리에 종료된 기획 ‘음MAD DREAM MATCH’가 5년만에 天이라는 부제를 달고 부활한다는 뉴스가 1월 1일 ‘음MAD 작자가 선택하는 올해의 음MAD 10선’의 마무리와 동시에 서프라이즈로 공개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간이 부족하므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2023년 1월 2일 진행된 '음MDM Direct'를 참고하십시오. 생각보다 훨씬 본격적으로 준비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올라가서, 저는 이번 가을에 무조건 시간을 비워 둘 계획입니다.
동시에, 음MAD 저자 등급 체크 기획도 23년 정월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씩 알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올해의 큼지막한 사건들은 이정도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더 소개하고 싶은 내용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장에서는 소소하게 유행했던 네타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소소한 유행거리
소위 ‘양쿠미(ヤンクミ)’, 혹은 ‘너희들 웃지 마!(お前ら笑うなっ!)’라고 불리지만, 일반적인 정식 명칭은 ‘ブルアカで抜いた生徒を庇うヤンクミ(블루아카로 한발 뺀 학생을 감싸는 양쿠미)’입니다. 번역은 제가 적당히 한 것이므로 공식은 아닙니다.
명칭에서 짐작가듯이 썩 건전한 네타는 아닌데, 이 네타의 시작은 드라마 ‘고쿠센’의 주인공을 등장인물로 한 대본 같은 문서를 7월 경에 인터넷에 누군가 투고한 것입니다. 이후에 이 대사를 한 Twitter 유저가 성대모사를 한답시고 읽은 것이 본격적으로 소재화 된 것인데, 실제로 작중에서 나온 대사는 물론 아니고 2020년에 유행했던 ‘위험한 클레이머의 SUSURU TV’처럼 누군가 성대모사한 것을 소재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류의 유행 소재로는 올해 ‘쇼게이(翔ゲイ)’라고 불리는 네타가 하나 더 있었는데, 이는 상술한 양쿠미보다 더할 만큼 불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니코니코 대백과를 참고하십시오. 저는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이 쇼게이도 올해 7월에 유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7월에 뭔가 저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니, 혹시 내년 7월에 약속이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십시오.
2010년 곡인 ‘겁쟁이 몽블랑’이 갑자기 유행하기도 했는데, 2ch의 대표 ‘니시무라 히로유키’의 음성을 합성해 주는 ‘히로유키 메이커’라는 AI를 기반으로 한 음MAD ‘強虫モンブラン’이 크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리즈는 ‘뇌근 히로유키’, ‘머슬 히로유키’, 혹은 음성 합성된 대표적인 대사 ‘데이터 따윈 없어(データなんかねえよ)’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영상은 분명 의도했든 아니든 한번쯤 보시지 않았습니까? 저도 방금 알았는데, 이 시리즈를 니코니코 대백과에서는 ‘University School’ 시리즈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이 표현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대백과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인과관계가 얽혀 있는 네타라서 여기서 다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 니코니코 대백과에 따르면 기본적인 유행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곡 ‘Unwelcome School’이 크게 유행
· 이 곡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음MAD인 ‘6月3日ニチヨウビニ! (6월 3일 일요일에!)’가 등장 (모든 원흉의 원흉의 원흉)
· 이후 같은 곡의 MAD인 ‘ノリノリターボ (노리노리 터보)’가 크게 유행하면서, 일명 ‘ノリノリ〇〇シリーズ (노리노리 〇〇 시리즈)’가 등장하기 시작 (모든 원흉의 원흉)
· ‘ノリノリで抜いた生徒を庇うヤンクミ (노리노리로 한발 뺀 학생을 감싸는 양쿠미)’와 ‘ノリノリシャンクス (노리노리 샹크스)’로 인해 작품 수가 급증
· 그 유행 속에서 테이쿄 헤이세이 대학을 소재로 사용한 위의 작품 ‘ノリノリチョッパー (노리노리 쵸파)’가 등장 (모든 원흉)
· 이후 원피스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테이쿄 헤이세이 대학을 홍보하는 구성을 따르는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네타가 급속도로 성장
이상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노리노리 〇〇 시리즈 와 University School 시리즈 의 니코니코 대백과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여담으로 11월 2일 업로드된 작품 ‘テイキョウ・ヘイセィ・ダイガク’가 원흉보다도 훨씬 높은 조회수를 끌면서 올해 가장 성공한 음MAD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3년 1월 1일 기준 니코동 125만, 유튜브 212만이라는 경악스러운 조회수를 기록 중인데, 무단 전재 영상의 경우 무려 423만회라는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에 한번 밀려났다가 늦게 업로드된 공식임에도 불구하고 200만을 가볍게 달성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적입니다.
KICK BACK은 ‘체인소 맨’ 애니메이션의 OP로 타이업된 요네즈 켄시의 음악입니다. 요네즈 켄시 + 체인소 맨이라는, 인기가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인 데다가 MV 자체도 키치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거의 MV 공개와 동시에 빠르게 네타화 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영상으로는 ‘めちゃくちゃストイックな米津玄師(엄청나게 열정적인 요네즈 켄시)’ 나 ‘車道で叫ぶ米津玄師を叫びながら撥ねる宮本浩次(차도에서 외치는 요네즈 켄시를 외치며 달려가는 미야모토 히로지)’가 있습니다. 후자는 번역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적당히 해 놓았습니다만 혹시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참고로, 후자의 경우 미야모토 히로지의 ‘겨울의 꽃(冬の花)’을 KICK BACK과 엮은 것인데 이는 뜬끔없는 것이 아니라, 두 MV가 같은 장소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겨울의 꽃은 이미 음몽 네타와 관련해 니코동에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10선에 앞서
이번 10선의 규칙 역시 작년과 유사하나, 전후반기에 관한 규칙은 삭제하고 대신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1) 같은 곡을 사용한 작품은 두 개 이상 선정하지 않음
2) 개인작만 선정하며, 일체의 메들리/경연 합작 및 그 단품은 선정하지 않음
3) 단, 여러 작자가 관여했음에도 그 본질이 개인작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경우 선정함
이번에 신설된 3번 항목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여러 작자가 관여했는데 개인작에 가깝다’는 말은 무슨 모순이냐 하는 것인데, 이 점에 관해서는 아래의 두 작품을 참고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제가 2021 10선에도 선정했던 작품인데, 비록 여러 사람이 관여했으나 같은 곡의 같은 소재에 대한 작업 진행 과정에 있어 단순 분업을 위해 세 사람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여 지난 10선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물론 사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둘 이상의 사람이 참여한 순간 이미 ‘합작’이 된 것이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음MAD 계에서의 ‘합작’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도 역시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작품과는 다르게 이는 명백한 합작으로 볼 근거가 충분합니다. 우선 하나의 곡이지만 그 안에서 파트가 분명하게 배분되고 있으며, 소재 역시 통일성이 없이 오히려 올스타로 진행되고 있고, 결정적으로 애초에 제목에서부터 합작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개인작 보다는 합작에 그 본질이 가까우며 제 올해 10선 후보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 합작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2022년의 음MAD 중 하나이므로, 여유가 되시는 분은 한번씩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 규칙은 제가 개인적으로 다양성을 위해 준수하는 것일 뿐, 다른 작성자분들은 이 3가지 규칙을 반드시 따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각 작성자분들은 이러한 작성 규칙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혹은 본인 나름대로의 규칙을 새로 만들어 준수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2022년의 음MAD 관련 사건들 소개 및 간단한 규칙 설명이 끝났으므로, 바로 10선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위 3가지 규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제가 지난 한 해동안 정말 인상깊게 즐겼던 10개의 음MAD 작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하 작품들은 순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 업로드 날짜 순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즉 뒤로 갈수록 늦게 나온 작품입니다.
참고로, 2022년의 후보작들은 모두 90개였습니다.
음MAD 10선: 2022
공교롭게도 작년의 마지막 선정작과 올해의 첫 선정작이 같은 곡이 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에고록 음MAD들 중에서 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조교 스타일입니다. 정상수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해 힙합st의 조교를 한다는 발상은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감상해 온 음MAD 중에서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상당한 소재 네타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개사를 넣었고, 또 곡 특유의 질주감을 온전히 살려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강 봐도 ‘에고추잡채록’, ‘노하우 잡째버려’ 등의 가사는 제작자가 상당한 수준의 소재 이해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정상수 소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반말하지 마세요’나 명사수 매시업 등의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소재의 활용 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한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이 점 역시 개인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주는 데에 이바지했습니다. 잘 강조되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꾸준히 등장하는 박자 맞추기 영상 역시 눈길을 끕니다. 여러모로 대담한 시도를 한 신선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난잡함' 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솔직히 음MAD에 있어서는 작품의 매력을 위해 어느 정도의 난잡함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난잡함이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다가왔다면, マルマイン(마루마인)이나 ドラちゃん(도라챤) 등의 음MAD 작자들이 지금처럼 높은 인기를 구사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시청자로써 정신없음을 느끼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일반적인 편집 영상과 음MAD를 구분짓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잣대이고, 그런 만큼 실제로 음MAD라는 문화 자체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 작품에 정확히 기분 좋을 만큼의 난잡함이 섞여 들어가 있다는 점을 좋아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인상을 주는 작품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은 질주감을 잘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어떤 네타를 썼는지는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는 절묘한 밸런스를 완벽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거 생각만 하던 내용을 글로 적으려니까 잘 안되네요.
제목의 ‘오모피멧트’에 대해서 제가 검색을 해봤는데,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인 히무라 켄신의 기술과 관련한 몬데그린인 것만 알 수 있고 그 이상의 정보는 얻은 게 없습니다. 혹은 몬데그린으로 인해 애초에 없었던 가상의 기술이 생겨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소재에 대해 깊게 아는 건 아니라서 확답을 드릴 수는 없으니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CCO위키를 참조하십시오.
과장 좀 보태자면, 이 작품을 돌려 볼 때마다 저는 '이 정도면 이 소재에 맞추려고 이런 곡을 쓴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곡과 소재가 음원 면에서 너무나도 찰떡입니다. 이미 류한수님의 10선에서 언급된 하이라이트 직전 CCO의 대사 맞추기도 그렇고, 그냥 원곡의 모든 부분을 이 소재로 적절히 채워 넣을 수 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초반부의 '라라라라라' 부분이나, 하이라이트의 '~센파이' 부분의 앞부분 수식어가 계속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이 없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하나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원곡 가사와의 운율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한 번이면 단순 우연일 수도 있는데, 작품 전반에 걸쳐 꾸준히 나오는 걸 보니 제가 보기엔 높은 확률로 제작자가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0:50의 대사는 원곡의 ‘アルティメットセンパイ(아루티멧토센파이)’와 ‘緋村抜刀斎(히무라밧토오사이)’의 운율이 맞고 있으며 이는 코멘트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단순 우연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0:56 역시 원곡의 '将来(쇼라이)'와 '東大(토다이)'의 운율이, 그 직후 'どっちだい(돗치다이)'와 'エロスタイム(에로스타이무)'의 '다이=타이' 부분을 겹침으로써 운율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제가 수많은 작품을 봤지만 이렇게 모음 조화까지 맞춰가면서 대사나열을 하는 작자는 처음 보는데, 그 집념에 경외심까지 들 지경이군요. 물론 이런 운율 하나하나를 모두 작자가 노렸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제가 보기엔 이 음원의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이 운율입니다. 제가 언급한 사항 이외에도 수많은 운율이 숨겨져 있으니, 여러분도 한번 직접 찾아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하이라이트의 ‘파이’ 부분을 단순 조교로 채울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이 아니라 추임새스러운 CCO의 대사 '화-이' 음조절로 채운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저는 이런 디테일한 소재 활용을 정말 좋아합니다. 작아 보일지 몰라도 이런 조그만 디테일 하나하나가 작품의 완성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 시청자로 하여금 같은 작품을 여러번 감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이 소재를 제가 특별히 아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평소에 관심 없어하는 소재인데, 어쩌다 보니 2년 연속으로 이중극점 MAD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KYM 소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작품 하나를 추천해 준다면, 이 작품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대표적인 몬데그린 대사가 박자에 맞게 매우 깔끔히 나열되어 있니까요. 작품 곳곳에 바람의 검심 한국어 더빙판의 몬데그린도 숨어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저는 두 군데 정도 찾았는데, 혹시 더 있을까요?
공전의 헌티드 댄스 붐 속에서도 이른바 ‘저속 Haunted Dance’ 유행의 시발점이 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속도를 낮춘 헌티드 댄스의 시작이 이 작품은 아니지만, 이 작품이 미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이 저속 형식은 FavOtoMædⅣ나 Haunted Dance 154 등의 작품에 채택된 바 있습니다.
제작자인 ‘하우스텐보스’의 작풍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명작으로, 저는 이 제작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에게는 무조건 이것을 가장 먼저 추천해 주는 편입니다. 소재 선택과 구성 모두 완전히 작자 특정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Build Our Toy 시절부터 이 작자를 엄청 밀고 다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한 소재를 주로 사용해서 그런지 쉽게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이번 작품을 계기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것 같아서 대리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제작자의 작품은 상당히 유니크하면서도 깔끔한 수작들이 많으니, 한번씩 둘러보시면 좋겠네요.
작품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사실 구성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이 아주 단순하고, 영상 역시 화려하지는 않고 오히려 간단한 나열 형식입니다. 저도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이 정도면 컷편집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추천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클릭해서 보게 되는, 그 담백한 맛에서 점차 매력을 느꼈습니다. 음원도 심플할 지언정 절대 쉽게 접할 수 있는 강렬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고, 소재 선택의 폭 역시 ‘디즈니’라는 큰 틀 안에서 정말 최대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작자 특유의 후반 라팔페(ラパルフェ) 일전공세도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위의 오모피멧트 선배 및 이후에 나올 작품 하나와 더불어 대사나열의 가장 좋은 예시 중 하나로 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전반에 걸쳐 '시공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시청자가 상기시킬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좋군요. 환영 인사로 시작해 직원의 폐점 안내로 마무리되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가 본 적도 없는 일본의 디즈니 랜드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듯한 기분까지 들게 합니다. 특히 맨 마지막 씬을 기념품 샵 촬영 영상으로 채운다는 발상, 이건 정말이지 이 사람의 디즈니에 대한 엄청난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소재 활용 면에서는 감히 2022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원곡 MV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두고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재 원본의 장면 하나하나를 낭비하지 않고 영상에 완벽하게 녹여낸 부분이 경이롭습니다. 그냥 봐도 소재와 원곡 모두에 대한 이해도가 극에 달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특별한 색감 조절이나 화려한 효과 없이도 이런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는 수작입니다.
우선 음원. 정확히 무슨 음조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듣기 좋고 소재의 맛을 온전히 살려 주고 있습니다. 특히 당연하다면 당연한 점이지만 하이햇 비트 소리로 시계의 째깍 소리를 채택한 것이 이 작품이 어느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하이라이트의 조교 역시 노래하는 소재 답게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원곡의 분위기와 원 소재의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붙잡는다는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명한 퇴근길 소재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젠 소재는 가져와 활용했다는 점도 고평가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영상. 솔직히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곡과 소재의 조화란 바로 이런 겁니다. 제가 이 작자의 작품을 싹 돌아 봤는데, 이 사람은 정말로 소재의 네타를 곡에 담아내는 능력이 수준급입니다. 어느 작품을 눌러서 봐도 '이 부분을 이렇게 쓰네' 싶은 부분이 항상 존재하는데, 이 작품은 하이라이트 전체가 그런 감정이 들도록 합니다. 열기구에서 떨어지면서 날아가는 듯한 구도, 무지개 아래에서 다리를 꼬고 노래를 부르는 듯한 장면, 그리고 제가 알아채고 제일 놀랐던 달이 떨어지는 원 MV의 장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 원곡에서 정말 지나치듯이 나오는 달이 아래로 떨어지는 연출을 젠 소재의 핵심인 컵에 달을 담아내는 것과 연결지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명작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소재로 사용하던 일명 ‘카스카스 경륜 댄스’ 양산작들 사이에서 정말 몇 안되는 수작입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만든게 몇 안됩니다. 경륜 댄스 시리즈의 기본적인 템플릿 (원곡과의 매시업, 배경 크로마키 등) 은 유지해 나가면서 새로운 소재와 은은하게 듣기 좋은 조교가 첨가되어 작품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하이라이트의 ‘걸스케에린’ 4연타와 빠르게 지나가는 ‘마이니치쿠타쿠타카라다와보로보로’를 좋아합니다.
이 작품도 따지고 보면 '곡이 소재 시리즈'에 포함되는데, 저는 이 곡이 소재 시리즈만이 갖는 특별한 혜택같은 게 있다고 봅니다. 원 소재 자체가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비슷한 구성일 때 곡이 소재이면 더 찰져 보이는 듯한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곡이 소재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역시도 초반에는 단순 음조절에 소재 매시업 이외에는 특별한 부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듣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말입니다.
또한 제가 이 작품에서 특히 좋아하는 점은, 음원 사이사이에 ‘추임새’를 활용하는 기술이 눈에 띄었다는 부분입니다. 0:46, 0:59 등의 음원의 빈 공간에 적절한 대사를 추임새와 같이 끼워 넣어 듣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낄 틈이 조금이라도 없도록 노력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이라이트에서 ‘카스’ 부분만 조교가 아닌 소재 원본으로 채워 넣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1:04부터 1:11까지의 조교가 원곡과 묘하게 음이 다른데, 저는 처음에는 어색했다가 오히려 지금은 원곡이 헷갈릴 정도로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하이라이트의 개사에 대한 코멘트가 많이 보이는데, 1절의 경우 '카스'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라임을 맞추면서 개사해 '벌이(카세)가 없으면 쓰레기(카스)' 라는 꽤나 험악한 가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멘트에서는 이 부분에 '미안해', '너무하다' 등의 자조적인 코멘트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제가 음MAD는 니코동에 있다면 니코동에서 보는 것을 추천하는 편인데, 이런 시청자와의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에 적었던 '우울하다...'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루kLng님의 선정작과 겹칩니다. 아니 오모피멧트 선배도 그렇고, 제가 이 작품들 좋다고 얘기할 때는 아무도 동조해 주는 사람이 없더니 혼자서 몰래 챙겨 보고들 계셨던 겁니까?
hikakin_mania라는 소재 자체가 한국에서는 영 알려지지 않은 소재라서 국내에는 아시는 분이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이 아까울 만큼 수작이라고 생각해서 10선으로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누군가는 알리고 누군가는 알아가는 것이 10선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혹시 이 소재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 하시는 분들은, 나무위키의 'HIKAKIN/밈/hikakin_mania'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제 예상보다 훨씬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간략히만 설명하면, 일본의 거물 유튜버인 Hikakin의 대사 중 야한 쪽으로 이해될 만한 대사 및 행위를 잘라 쓰거나, 혹은 아예 없는 대사를 짜깁기하여 저급한 대사를 만들어 내는 소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재 활용도를 상당히 끌어올린 좋은 예시작으로, 기초적인 음조절 소재 선정부터 개사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서 곡과의 조화를 함께 고려하는 작자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그런 만큼 음원과 영상 모두 빈 부분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채워져 있기도 합니다. 음원에서 스쳐 지나가듯 나온 대사 하나하나까지도 대부분 영상에서 작게나마 표현되어 있으며,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 작품을 여러번 감상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베이스 혹은 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음질이 조금씩 깨지는 편인데, 이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그 점만 제외하면 음원은 제가 작업할 때 추구하는 방향과 거진 90% 이상 일치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제작자의 음원 스타일 자체가 조금 음압이 센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히카킨의 나름의 고충이 담겨 있는 듯한 개사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본인은 이런 저급한 언행을 그만 두고 싶은데, hikakin_mania 중독자들에게 붙잡혀 그럴 수 없는 본인의 심정을 잘 드러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공감성 수치가 올라가는군요. 원곡의 분위기와도 왜인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점입니다. 실제로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히카킨은 hikakin_mania 라는 네타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으나, 따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대인배네요.
사실, 조금 더 정확히 번역하면 '맛리오 월드'가 맞습니다. 원곡인 '마시로 월드 (まっしろわーるど)'를 의식해 지은 제목인데 이것의 실제 발음이 '맛시로 월드'에 가깝고, 실제로 중간에 'っ'가 들어가 있어서 ㅅ 받침을 붙이는 것이 번역 상으로는 적절합니다만... 뭔가 맛리오 월드라고 적기에는 어감이 이상해서 그냥 마리오 월드라고 적도록 하겠습니다. 마시로 월드도 한국에서 맛시로 월드라고 부르지 않기도 하고요.
이거 진짜 미친 듯이 잘 만든 작품인데, 니코동 유튜브 둘다 퀄리티에 비해 크게 주목을 못 받은 것 같아서 제가 다 아쉽습니다. 직접적인 대사가 없는 소재인 만큼 효과음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 작품은 더 이상 활용할 방도가 없을 만큼 방대한 양의 소재를 완벽하게 작품에 담아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작품의 제목에 걸맞게 다른 시리즈의 소재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직 ‘슈퍼 마리오 월드’의 효과음만 사용한 것도 정말 주목해 볼 만한 점입니다. 서양 쪽의 SilvaGunner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네요.
여러번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많은 게 보이는 작품인데, 이는 음원과 영상 모두에 적용됩니다. 저도 처음 볼 때는 ‘엄청 잘 만든 슈퍼 마리오 MAD’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미칠 듯한 디테일들이 눈과 귀에 들어오면서 한동안 이 작품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어지간히 이 소재를 사랑하지 않는 이상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이 아닙니까? 음원에 사용된 소재가 오른쪽 아래에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형식으로 꾸준히 표현되는 것도 그렇고, 무대 위의 영상도 원작 MV를 완벽히 따라가면서 동시에 마리오라는 게임의 특징 자체도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이라이트 직전에 마이크 앞에서 시간 제한 효과음과 버튼 효과음이 박자를 쪼개 가면서 음조절 되는 것을 엄청 좋아합니다. 하이라이트 본편의 왼쪽 귀에서 들려오는 흥겨운 서브 음도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군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도 늘 하고 싶었던 말인데, 이번 작품을 기회로 여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음MAD에 있어 음원과 영상에 비해서는 중요시되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늘상 말했듯 조화를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작품의 '제목' 역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에 있어 정말 큰 입지를 차지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잘 만든 작품이라면 물론 제목이 평범하다고 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절하게 지어진 제목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작품이 더욱 고평가를 받는 데에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점에 가면 겉표지가 매력적인 책에 더욱 끌리듯이 말입니다.
저 역시도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반드시 생각하는 것이 '이 곡과 이 소재를 조합하면 그럴싸한 제목이 나올 수 있을까?'입니다. 반대로 퍼뜩 떠오른 제목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제목이라는 요소를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작품과 위의 '오모피멧트 선배'의 네이밍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원제의 어느 정도는 유지 하면서, 동시에 소재를 유추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단서를 남겨 놓는 센스있는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TV에 나온 그 작품이 맞습니다. 10선에 YTPMV가 나와서 당황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기획 당시에만 해도 여기에 YTPMV가 선정될 줄은 몰랐는데 좀 놀랐습니다. 보시다시피 음MAD가 아닌 YTPMV 형식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선정된 것은 이 작품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YTPMV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작품들보다 소재 네타를 작품에 더 완벽하게 반영해 냈습니다. 그와 동시에 소재 이해도와 적절한 소재 발굴 능력 역시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선 이 곡에 이 소재를 채택했다는 것 자체가 작자의 센스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MV의 중심 포인트인 ‘검은색 선’에서 착안하여 검은 선 모자이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고 있는 인물을 소재로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합니다. 제가 늘 말하는 ‘곡과 소재의 조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것입니다. 원 가사의 ‘알파벳’을 ‘ARuFa벳’으로 개사한 부분은 말 그대로 완벽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초반부에 검은 색 직사각형의 모자이크가 생길 때마다 그 부분을 눈에 맞추고 사진이 나타나는 연출은, 이런 류의 YTPMV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는 연출이라 그런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소재를 굉장히 좋아해서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깊게 알아볼 수록 이 작품이 소재 선정을 얼마나 탁월하게 해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네타 설명을 몇 개만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데킬라: ARuFa의 취미가 중학교 체육복을 입고 데킬라를 마시는 것
· 421: ARuFa의 생일이 4월 21일 (원곡에서는 451)
· 목요일의 라디오: ARuFa는 ‘다빈치 오소레잔’과 함께 매주 목요일 「익명 라디오」를 진행
· 메탈화: 메탈화한 자신의 피규어를 날려 창문을 깨는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음
그리고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왜 이 작품만 하이라이트의 검열음 높낮이가 계속 바뀌는 건지 의도에 대해서 검색해 본 결과 이 영상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소한 점까지 작품에 담아 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사실 음MAD보다는 AMV에 더 가까운 작품이지만, 음MAD적인 대사나열로 채워져 있기도 하고 작자 본인도 니코동 태그에 음MAD를 달아 놓았으므로 음MAD로 취급합니다.
이 작품 처음 보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영상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가히 변태적일 정도로 디테일할 뿐 아니라 2D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입체감이 온전히 느껴지는 구도 잡기, 그리고 소재의 플롯을 최대한으로 담아내는 대사 나열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명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도 이 제작자는 죠죠에 관해서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을 보여주는 인물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대사에 맞춰 등장인물의 입을 직접 잘라 움직인다는 발상 (저는 이게 원본이 있는 건줄 알았습니다) 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모션이나 인물 자체의 퍼펫툴 등 정적인 이미지를 동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누가 봐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또한 제가 위에서 Haunted Resort를 언급할 때 말한 '대사나열을 참고할 만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작자인 네로가 직접 본인 블로그에 이 작품의 제작 후기에 대해 작성한 기사가 있으니, 여러분도 반드시 한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가 얼마나 디테일에 집착하는 사람이고, 또 이를 받춰줄 만한 기술력과 끈기를 가진 사람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만들면서 동기부여가 부족할 때마다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게시일인 9월 25일은 작품에도 등장하는 ‘스틸 볼 런’의 개최일입니다. 이미 이전 기사들에서 언급된 내용이라 알고 계시겠지만요. 저도 이 작품이 이렇게 많이 겹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이 소재랑 연이 좀 있어서 이 소재를 엄청 좋아하는데, 설마 22년에 이 소재로 이런 수작을 볼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댓글에서도 “레이와에 이런 퀄리티 높은 개그만화MAD (日和MAD, 한국에서는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로 불리지만 원제는 개그만화일화=개그만화비요리 입니다) 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하고 있다”고 언급되고 있는 걸 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단순 추억에 의지하는 작품도 아니고 오히려 작품 자체의 퀄리티는 포니 MAD 중에서도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종종 활용하는 원곡 조교를 네타에 맞춰 잘 써먹은 것도 그렇고, 웃음소리로 박자를 적절히 맞춰 놓은 것도 마음에 듭니다.
이 제작자는 원래도 작곡과 그림 쪽에도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인데, 그 강점을 이번 작품에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작품에 일러스트를 넣는 것에 대해 썩 달가워 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적정선을 지키는 선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일러스트를 넣는 것은 또 얘기가 다릅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강점이라고 보아야 맞겠죠.
특히 인력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손꼽히는데, 이 하나의 작품 속에서 무려 3개의 다른 보컬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후반에 똑같은 인물인 오노노 이모코 (갈색 단발) 의 인력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2개가 존재하는 것은, 성우가 2기에서 3기로 넘어갈 때 갑자기 여자로 바뀌었다는 점을 의식한 것입니다. 보통은 이런 사건이 있으면 논란이 되겠지만 이 만화는 원래 이상한 만화라서 아무 문제도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에 잠깐 등장하는 핫키리 리스펙트 역시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이쯤 되면 핫키리가 '포니'라는 곡 자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체감이 되시나요? 여러분이 다른 포니MAD를 보면서 하이라이트에 뜬끔없는 노란색 글자의 자막이 나온다면, 99% 핫키리의 리스펙트입니다. 핫키리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분들이 기사에서 설명해 주신 바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해 주십시오. 과거의 향수와 현대의 기술력을 접목시킨 결과물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멀리 갈 것 없이 이 작품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치며?
이로써 2022년의 10선 기획도 막을 내ㄹ
이 기사의 초안을 적고 있는 현재 시각은 2023년 1월 5일 오전 11시 27분, 작년의 10선 기사를 적은 지 1년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도중입니다.
그런데, 초안을 적으면서 문득 이렇게 ‘마치며’를 적고 끝내 버려도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1년을 기다린 기획이고, 그만큼 준비했고, 새로운 인원들도 모았지만 그것이 365일 + 5일의 공백을 모두 만족시켜 주기에는 역부족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역시 여러분의 아쉬운 목소리도 여기까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직접 찾아와 준 사람을 온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돌려보내는 것은 우리 동방예의지국에서 절대로 금기시되는 사항입니다.
그러므로 이 다음 장 부터는 이 10선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애석하게도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리고 별 상관은 없지만, 티스토리는 모바일로 글 쓰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을 이정도 쓰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티스토리에 글을 쓰실 때는 저처럼 구글 Docs나 다른 문서 플랫폼에 적고 마지막에 옮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0선 결과의 분석
아시다시피 이 '10선'이라는 것은, 저희가 10개를 무작정 뽑아서 넣었다가 추후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오면 계속 수정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꾸준히 후보작들을 모아 놓고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연말에 10개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상술했듯 총 90개의 후보작을 모아 왔고, 그 덕분에 제 개인 디스코드에는 90개의 음MAD 링크가 올라와 있는 상태라서 위에 있는 작품 보기가 정말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선정된 작품은 고정 메시지로 개별 관리)
저는 이 90개의 작품을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옮기고, 데이터를 게시일 기준으로 오름차순 정렬 한 후 다양한 기준으로 이 후보작들을 자기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디스코드에 올렸던 링크를 하나하나 정리해서 옮겨야 했는데, 이 과정이 너무 답답해서 그냥 글을 끝낼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를 모두 이동시키는 데에 성공했으므로, 바로 차트를 이용하여 후보작 DB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시트의 노란색 작품은 10선에 포함된 작품입니다.
그럼 바로 가 봅시다!
우선은 월별 후보작의 비율입니다. 즉 어느 달에 후보작이 가장 많이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차트입니다. 분석 결과 7월에 가장 많은 작품이 게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군요. 7월에는 12개의 작품이 올라왔고, 그 뒤를 8월과 12월이 각각 11개, 10개로 뒤쫓고 있습니다. 가장 적은 작품이 올라온 달은 단 4개의 작품이 올라온 1월입니다.
그런데 위의 시트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작 7월과 8월, 그리고 12월에 게시된 작품 중에서는 10선에 선정된 작품의 데이터가 없습니다.
대신 오히려 1월에 올라왔던 선정작은 있습니다. 월별 업로드의 비율과 선정 작품의 비율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하는 7월에 게시되었던 후보작의 일부입니다. 순서대로 7/13, 7/21에 게시되었습니다.
다음은 소재 유형의 비율, 즉 실사 소재냐 비실사 소재냐를 구분하는 차트입니다. 실사에는 광고, 방송인 등이 포함되고 비실사에는 반대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소재가 포함됩니다. 저는 사실 실사가 압도적으로 많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의외로 비중이 49 작품 : 32 작품으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참고로 '복합'은 YTPMV 등 두 유형의 소재가 모두 담겨 있는 작품에 들어가는데, 모두 9작품으로 정확히 1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하는 순서대로 실사, 비실사, 복합 소재 유형의 후보작 예시입니다.
다음은 구성의 비율, 즉 YTPMV냐 혹은 음MAD냐를 구분하는 차트입니다만 이 구분의 기준이라는 것이 꽤나 모호한지라 우선은 제 나름대로 판단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사용한 소재의 표현에 더 힘을 쏟았느냐가 YTPMV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YTPMV는 90작품 중 단 14작품만이 포함되었는데,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자칫 지루함을 느끼기가 음MAD에 비해 더 쉬운 YTPMV는 10선에 포함되기 불리한 면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아무리 음MAD에 있어 음원이 영상보다 중요하다고 해도, 영상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하는 순서대로 음MAD, YTPMV 후보작의 예시입니다.
국내 작품 여부는 말 그대로 이 작품이 국내산인가 해외산인가를 보여줍니다. 분석 결과 국내작은 90작품 중 17작품, 약 18.9%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차이가 상당히 크군요. 저는 실패했지만, 여러분은 물산 장려 운동을 통해 국내 작품 애호가가 됩시다.
이하는 이번 후보작에 선정된 국내 작품의 일부입니다.
다음은 가장 많이 사용된 곡을 알아보기 위한 차트인데, 이걸 원형 그래프로 하니 그래픽이 깨진 GTA처럼 되어 버려서 여기부터는 막대 그래프를 사용합니다. 보통은 1번만 사용된 곡이 대부분이었고, 가장 많이 사용된 곡은 무려 8번이나 사용된 포니였습니다.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저 역시도 10선을 선정할 때 대체 8개의 포니 MAD 중에서 뭘 골라야 할지를 엄청나게 고민한 바 있습니다. 포니의 바로 뒤를 신 같네가 7번으로 바짝 따라붙고 있군요. 3위가 단 3표를 받은 얼티메이트 선배와 oddloop인 걸 보니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하는 이번 후보작에 선정된 8개의 포니 MAD의 일부입니다.
마지막 차트는 가장 많은 후보작을 제작한 음MAD 작자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이번 10선의 '膳'을 제작한 ゎけ 씨가 4개로 1등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Fotzu(bobywea)가 3개의 작품을 올려 2위를 차지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작품씩만을 후보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지마키의 경우, 2개의 후보작이 모두 10선에 최종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건 대단하네요.
다른 작성자의 10선을 예측
아시다시피 저는 7일 간의 기획 중에서도 마지막 날인 1/14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이왕 마지막을 맡은 김에 다른 작성자들의 10선을 대강 예측해서 이번 기사에 적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승부 예측 내역은 첫 10선이 올라오기도 전인 1월 5일에 선정작에 대한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진행된 것으로, 유일한 단서는 제가 평소에 봐 온 다른 작성자들의 음MAD 취향 뿐입니다. (작성자들 끼리도 딱히 자신의 선정작을 공유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작성자가 고를 10개의 작품을 모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저는 그 10개의 작품 중 단 2개만을 예측해서 총 12개의 작품을 미리 작성해 놓습니다. 해당 작성자가 어떤 유형의 음MAD를 선호하는지, 어떤 소재와 곡에 관심이 있는지, 더 나아가 혹시 내가 예측한 작품이 그 작성자 나름대로의 선정 규칙에 위배되어 아웃되지는 않을지까지 다양한 오답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그야말로 위험 천만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릴 역시도 마지막 작성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요.
oz Han
서노
루klng
TB
류한수
여유만만
이제 저는 이 12개의 작품을 하나의 이미지로 정리하고, 추후에 10선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얼마나 예측에 성공했는지를 6일 동안 기록해 나갑니다. 그냥 취합하면 할 맛이 안 날 것 같아서, 복권으로 만들어서 취합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 복권 이미지 작업 파일은 1월 6일을 기점으로 집 PC에 두고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추후에 리스트를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Haunted Resort는, 복권을 긁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보너스 번호로써 위의 6인 예측 결과와는 별개로 관리합니다. 참고로 보너스 번호의 기준은, 총 7명의 기사 중에서 가장 많이 중복되어 등장하는 작품을 맞추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GOAT죠. 저는 Haunted Resort가 약 4개의 기사에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얼마나 예측에 성공했는지 복권을 긁어 나가 봅시다!
이번 도전의 문을 열어줄 첫 타자는 oz Han. 뛰어난 음원 감각과 대사 쪼개기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메들리 제작 실력까지 지닌 작자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제정신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1일차: oz Han (1/2), 누적 정답률 50%
이게 무슨 일입니까. 작품 하나를 뭘 넣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반쯤 어거지로 찾아 넣은 '마셜 배틀도머'가 당당히 oz Han의 10선에 선정되고, 정작 무조건 들어갈 거라 생각하고 복권에 취합했던 '마리오 월드'는 마셜 배틀도머와 '마'씨로 성만 같았을 뿐 10선에는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서노가 선정할 거라고 예측했던 두 작품을 oz Han이 첫날부터 모두 가져가 버리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마리오 월드의 입지를 같은 닌텐도 계열의 MAD인 '짬텐도 메들리'가 차지해 버렸기 때문에, 어쩌면 마리오 월드도 얼굴을 비추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합작도 선정할 수 있다는 점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저의 패배입니다.
그래도 원래는 마셜 배틀도머 대신 Kyoro의 이 작품을 선정하려고 했었는데, 본 기사에서는 같은 곡을 사용한 '흑백으로 칠해진 세계로 보내는 서한'이 등장함에 따라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느끼고 정답률은 0%가 되어 버리는 최악의 결과만큼은 피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게다가 Haunted Resort가 10선에 선정되면서 보너스 번호의 당첨 확률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후 왜 마리오 월드를 10선에 담지 않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인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닌텐도류 게임 엄청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마리오 월드는 10선에 없네요
실제로 고민하긴 했는데, 글을 재미있게 쓸 만한 방법이 안 떠올라서
그럼 그거랑 별개로, 글을 이렇게 쓸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하게 된 건지?
지금 나온 글은 아이디어가 퍼뜩 떠올라서 부랴부랴 쓴 건데,
사실 원래는 글이 아니라 Top 10 Mad라는 영상을 아예 따로 만들어서 올리려고 했어요. ▼ 이것처럼
사회화된 정신병자
그 결과 전혀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도 덤으로 하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무튼 첫 시작으로 50%의 정답률은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 아닌가요? 이런 느낌으로 5일간 더 진행해서, 최종 정답률은 최소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합시다. 보너스 번호까지 챙겨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군요.
성공적이었던 첫 도전을 이어받을 인물은 서노. 깔끔한 영상 스타일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제작자가 아닌 시청자로써는 꽤나 확고한 취향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일차: 서노 (2/2), 누적 정답률 75%
보기 좋게 두 작품 모두 예측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Haunted Resort까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보너스 번호까지 챙겨간다는 최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은 이 작성자의 예측 내용은 틀릴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 취향이 너무나도 확고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강 어느 작품을 고를 지가 눈에 꽤나 보였습니다. 1일차의 글과 여러 작품이 겹치면서도 다른 느낌의 글 스타일로 인해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군요.
아무튼 이번 결과로 인해 무려 정답률 75%라는 고득점을 기록, 보너스 번호도 벌써 2번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성자와는 다르게 3일차의 작성자는 무슨 작품을 고를지 제대로 예측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정답률 50%로 회귀한다는 사태가 일어나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Haunted Resort뿐만 아니라 JoJonos 역시 제 글을 포함해 벌써 3회째 개근 중이기 때문에, 보너스 번호의 입지도 확실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4일이나 남아 있으므로 그 무엇도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선 2일차의 예측은 대성공을 거두었으므로, 오늘은 이에 만족하고 3일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턴을 마칩니다.
세 번째 타자는 이미 과거에도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경력이 있는 루kLng. 취향이 확실한 듯 싶지만 생각해 보면 저는 이 사람이 Fotzu를 좋아한다는 점 말고는 크게 아는 것이 없습니다. 과연 Fotzu의 작품을 예측한 것은 이번에도 안전 자산으로 먹힐 수 있을까요?
3일차: 루kLng (1/2), 누적 정답률 66.6%
다행히 대충 예상했던 대로 예측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두 작품 모두 맞추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하나라도 건질 수 있었으므로 정답률은 여전히 66.6%로 절반 이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Haunted Resort는 이번 글에서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 작성자의 글에서는 선정되지 않을 것 역시도 상정하고 Haunted Resort를 보너스 번호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위기는 아닙니다. 저는 루klng과 TB 이렇게 두 명은 일단 Haunted Resort를 포함시키지 않을 거라고 거진 확실시하고 있고, 류한수와 여유만만 중 최소 한 명 정도는 포함시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미 선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률은 더 올라갑니다. 유일한 경쟁자는 JoJonos가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Haunted Resort를 선정하고 JoJonos를 제외한 글은 나올 수 있어도 그 반대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이번 글은 대체적으로 의외인 작품도 많고 중복 선정된 작품도 없다는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이 작성자가 어떤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새 절반의 개표를 지나가고 있는 10선 복권... 이대로만 가면 당첨은 따놓은 당상이 아닐까요? 이 기세를 몰아 남은 3일도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자는 국내에 몇 남지 않은 데스노트 MAD 제작자인 TB. 그와 동시에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Aviutl 사용자이기도 한데, 그 점이 이번 기획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또 사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면 음MAD라는 문화 자체에 상당히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꽤나 심도있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4일차: TB (1/2), 누적 정답률 62.5%
어제와 마찬가지로 반반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어지간히 취향이 확실한 작자가 아니라면 두 작품 모두 맞추기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도전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사로 인해 곤란해 진 것이, 제가 바로 어제 "Haunted Resort를 선정하고 JoJonos를 제외한 글은 나올 수 있어도 그 반대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자마자 귀신같이 그 반례가 되는 기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덕분에 현재 보너스 번호는 JoJonos가 Haunted Resort를 (제 기사를 포함) 4:3으로 역전... 이렇게 된 이상 류한수와 여유만만 중 한명은 Haunted Resort만을 선정해 준 사람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예측 결과 자체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현재까지 12작품 중 5작품의 정답이 확실시 되어 있으므로, 저는 남은 네 작품을 모두 틀리지 않는 이상 정답률 50%는 일단 챙겨가는 셈입니다. 설마 4개를 다 틀리지는 않겠지요. 이왕이면 류한수의 Haunted Resort가 정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자체는 지금까지 나온 기사 중에서는 가장 가볍게 읽기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글의 어투 자체도 그렇고,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들도 눈길을 끕니다.
다섯 번째 주자는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에 '국내 소리MAD 100선'이라는 엄청난 단서를 흘리고 간 류한수. 저 역시 해당 기획을 참고해서 작품 하나를 골랐습니다만, 이게 실제로 성공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오늘 하나의 예측이라도 성공한다면, 이미 정답률 50%는 달성한 것이 됩니다.
5일차: 류한수 (0/2), 누적 정답률 50%
최악입니다. 설마했던 '전부 오답'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이 5일차에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근데 솔직히 아깝지도 않은 게, 기회를 다시 준다고 해도 아마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오모피멧트 선배는 진심으로 국내에서 저만 미는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이게 겹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전반적으로 취향이 저랑 비슷한듯 아닌듯 한 모양새네요. 오늘따라 류한수의 작품 발굴 능력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제발 평범하게 헌티드 리조트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이번 기사에 Haunted Resort와 JoJonos가 모두 등장하지 않았으므로 현재 보너스 번호의 순위에는 변화가 없지만, 하루빨리 역전표가 필요한 저로써는 썩 좋지 않은 결과입니다. 만일 여기서 JoJonos만 나왔다면 그 즉시 보너스 번호는 물 건너가는 셈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예측도 이제는 마지막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그 하루에서 'Haunted Dance는 선정되고 / JoJonos는 선정되지 않으며 / 예측이 최소 하나라도 맞는다'는 3박자가 기가 막히게 들어가야만 복권에 당첨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정말이지 제 예상보다 훨씬 위험천만한 도전이었습니다. 이제는 여유만만이 제 극적인 성공 신화를 도와줄 수 있도록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으니, 원격으로 눈치를 주면서 결전의 날을 기다립니다.
근데 여기까지 예측을 하고 나서야 알아챈건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다른 6개의 글을 제대로 읽었다는 가정 하에) 이미 복권 이미지가 나온 상황에서 제 성공 실패 여부를 알고 계신 게 아닌가요? 이런 시간적 간극으로 인한 일방적인 감시는 제 계획에 없었습니다만 여러분도 눈치껏 결과를 모르는 척 하고 읽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어차피 벌써 5일차까지 써버려서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대망의 마지막 순서는 여유만만. 의외로 이 사람도 블로그에 생각보다 심도있는 글을 적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작품 취향은 상당히 가늠이 안 가는 요주의 인물입니다. 대체 평소에 무슨 작품을 즐겨 보는지 잘 드러내질 않는 남자인데, 과연 이 결전의 날에 마지막으로 웃게 되는 것은 누구일지? 물론 제가 실패했다고 웃는 사람은 딱히 없습니다.
6일차: 여유만만 (0/2), 최종 정답률 41.6%
이젠 헌티드 리조트고 뭐고 희망이 없어졌습니다. 아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맞춥니까? 이전 작성자들의 사고를 깨 부수는, 완전히 새로워진 10선 선정 기준으로 인해 저는 이틀 연속 전원 오답 + 정답률 50% 미만 + 보너스 번호 실패 라는 기적의 불명예 삼박자를 고스란히 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3일만 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마지막 3일에서 온전히 말아먹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제 결과와 떼어놓고 냉정하게 보면 이런 10선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선택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이번 글을 보면서 충격에 많이 빠졌습니다만 이건 그만큼 글의 참신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한편 총 4개의 기사에 등장하면서, 올해의 보너스 번호는 JoJonos가 가져갑니다. 축하합니다! 기념으로 여러분도 우승자의 작품을 다시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너무 많이 봐서 보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최종적으로는,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매우 극적인 실패를 맛보게 되면서 제 이번 도전은 씁쓸하게 끝나게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서도 예측에 도전하신 분들이 계셨다면 성공하셨길 바랍니다. 저는 씁쓸하기 때문에 바로 마지막 장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올해의 10선 기획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저는 다른 분들을 동참시킬 때까지만 해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작성한 각양각색의 기사를 만나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 이 기획의 새로운 가능성 역시도 발견해 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바닥에 들어온 이후로 무언가 결실을 맺고 '끝낸다'는 경험은 사실 합작을 마쳤을 때 말고는 잘 없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어서 저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합작을 마무리할 때와는 분명히 다른 긍정적인 시도라고 보아야 할까요? 또 제가 마지막 주자라서 그런지 앞 작성자 분들의 글도 모두 읽어 본 후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보면 마지막 순번이 걸린 게 굉장히 운이 좋은 일이었네요. 그만큼 너무 많은 작품이 겹치진 않을까 불안해 하기도했지만 말입니다.
분명히 작품 10개만 소개하려고 시작했던 글이 한 해의 사건들을 돌아보고, 자기 분석을 실시하고, 복권까지 만들다 보니 너무나도 길어졌습니다. 여러분도 두서 없는 긴 글 읽어 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나도 한번 글을 써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음MAD 문화는 일본에 비하면 비교 불가할 정도로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만큼 저는 이런 새로운 도전을 통해 소수 정예 체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 기획 역시 그 일환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일주일간 기획에 참여해 주시느라 다시 한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는 지금껏 국내에 없었던 유형의 기획이었는데, 여러분께 어떻게 다가갈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좋은 경험으로, 또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저는 내년에 지금보다도 한층 더 발전하고 새로워진 10선 기획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도 음MAD를 감상하며 느꼈던 점이나 알리고 싶은 내용들을 글로 적어 남겨두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저희처럼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번에 참여한 여섯 분들이 저를 손절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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