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은 어제 류한수 채널에서 진행된 '2022 한국 소리매드 100선' 실시간 방송을 보셨습니까? 저는 마침 시간이 남아서 끝까지 관람하였습니다. 한 해동안 나온 국내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잊고 있던 작품도 다시 떠올리고, 반가운 작품들은 다시 한번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기 드문 국내의 독자적인 음MAD 관련 기획인 만큼 혹시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씩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비단 작품 뿐 아니라, 방송 마지막에 공개된 연말 기획에 관한 이야기도 들으셨습니까? 혹시 그러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자면, 작년에 제가 진행했던 음MAD 10선을 올해도 동일하게 진행하되 이번에는 저만이 아니라 총 7명의 음MAD 제작자들이 10선 기사를 하나씩 작성해 준다고 합니다. 마침 어제 방송을 진행한 류한수씨도 이번 기획에 참가한다니 이런 우연이 다 있군요.
이번 글은 바로 이 2022 음MAD 10선에 관해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위한 기사입니다. 음MAD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획이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꼭 한번씩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10선에 대하여
상술했듯이 2022년의 10선 기획은 총 7명의 작성자가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작성자의 라인업은 위 포스터를 참고해 주십시오. 제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6명의 지인 분들께는 큰 감사를 표합니다.
이번 10선은 2023년 1월의 둘째 주인 1.08(일) - 1.14(토) 의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이 일주일 간 각각의 작성자들은 자신이 주관적으로 선정한 2022년의 최고의 작품 10개를 글로 표현하고, 이를 무작위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하루에 하나씩 공개하게 됩니다. 이 부분 역시 포스터를 참조하십시오. 여러분도 일주일간 저희와 함께 하루 하나의 기사를 읽어 나가면서 기획에 동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기사 읽기를 그만두는 것은 지양해 주십시오. 제가 마지막 순번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워낙 단순한 기획이라서 쓸만한 내용은 여기서 끝인데, 기사가 너무 짧아졌기 때문에 다음 장에서는 제가 이번 기획을 제안하면서 고려했던 점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기획에 대해서만 보러 오신 분들은 이 다음부터는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획의 시작
여러분들은 혹시 音MAD Advent Calendar라는 기획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Advent Calendar는 한국어로 하면 ‘재림절 달력’ 인데, 이는 기독교 종파에서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특정 날짜부터 성탄절까지의 남은 일수를 세어 나가는 달력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12월 1일에 시작해서 12월 24일 혹은 25일까지 수록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와 마찬가지로 음MAD Advent Calendar는 일본에서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25명의 음MAD 작자들이 하루에 하나씩 음MAD와 관련된 다양한 기사를 자유롭게 작성하는 기획입니다. 2014년에 진행되었다가 2018년에 다시 재개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으나 확실하지는 않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조사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국내보다는 음MAD 시장의 규모가 확연히 큰 일본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021년에 이 기획을 처음 알고 올해도 하루 한편씩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올해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기사들로는
· 1주일간 음MAD 저자의 이름이나 아이콘의 음식 밖에 먹을 수 없는 생활 (こち横)
· 필독! 합작에 불리는 음MAD 작자가 되자! (咲崎(♂))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기사들이 많으니 꼭 한번 읽어 보십시오.
작년과의 비교
사실 작년 기사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제가 작년에 10선을 진행한 것도 이 기획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일본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기획을 진행할 만큼 음MAD 판이 넓다는 점에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고, 원래도 뭔가 각잡힌 글을 써 보고 싶었는데 Advent Calendar를 보고 의욕이 조금 생겨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작년부터 사람을 모으지 않고 혼자서 작성했느냐고 하면, 작년에 적었던 10선은 솔직히 말해서 의욕만 넘쳤던 나머지 뼈대가 제대로 잡히지도 않은 채로 무작정 진행했기 때문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작년에는 10선에 선정한 작품 하나를 9월이 되어서야 다른 작품으로 교체한 후 글을 다시 작성하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괜히 사람들을 더 불렀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우선은 직접 한번 혼자서 시도해 보고 그 다음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획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라는 것이 제 설명입니다.
이런 불상사가 있기도 했고, 한번 진행하면서 개선해야 할 점 등을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함께 기사를 작성해 주실 다른 분들을 모집해 기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보다 인원이 7배로 늘어난 만큼 여러분도 작년보다 기획을 7배로 즐겨 주십시오. 저 역시 이번에는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착실히 후보작들을 모아오고 있습니다.
기획의 취지
여러분은 음MAD를 감상할 때 어느 부분에 집중하십니까? 다양한 답변이 있겠지만, 저는 특히 ‘곡과 소재의 조화’를 가장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이 부분은 작년 10선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2021 10선의 '이재명 - 유령성남' 단락을 참조하십시오. 개인적으로 음MAD 제작의 숙련자와 초심자의 차이는 충분한 ‘경험’의 유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곡과 소재의 조화로움은 바로 이 경험의 유무가 특히 더 드러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음MAD 제작 경험 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던 경험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고, 다른 분들은 단순히 ‘음원’, ‘영상’ 이라고 답하거나 더 나아가 ‘원 소재의 플롯을 곡에 어떻게 담아냈는가’ 혹은 ‘소재의 맛을 죽이지 않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활용했는가’ 등 한층 세부적인 내용으로 답변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들이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이처럼 음MAD를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의 작품 가치관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획은 간략히 소개하자면 ‘한 해의 명작 음MAD들을 다함께 돌아보는 기획’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단순 작품들 뿐 아니라 상세한 선정 근거 및 추가적인 음MAD 관련 정보, 각 제작자들의 작품관까지 접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획’이 됩니다. 이 점이 바로 제가 이번 기획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심적으로 고려한 사항입니다.
어떤 이의 선정작 10개는 조교가 위주일 수도 있고, 다른 이는 대사나열이 위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공통점을 찾아 해당 작성자의 가치관을 파악해 나가면서, 동시에 아는 작품은 다시 한번 즐기고 처음 보는 작품은 또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해외 작품들까지 모두 포함한다는 점에서 여러분이 미처 보지 못한 숨은 명작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여러분의 음MAD 경험을 넓혀 나가는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부터는 사족이지만, 이미 다양한 음MAD 작품들을 봐 왔으며 특히 이번 10선에 참여하는 작성자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각 작성자들의 성향을 바탕으로 후보작을 예측해 보고, 이를 공개된 실제 라인업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중요한 점은 1월 둘째 주 동안 음MAD 제작자 7인의 10선 기사가 하루 하나씩 공개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음MAD를 가볍게 즐기시는 분들께는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전시회 느낌의 기획이, 음MAD를 깊게 다루시는 분들께는 자신의 경험을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MAD 애호가 여러분, 소리MAD 애호가 여러분, 그리고 音MAD 애호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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